청주의료원·충주의료원 상반기 적자 161억…정부 지원은 줄어

청주의료원 107억5800여만원…부산의료원 이어 전국 2번째
충주의료원도 53억8400여만원 손실

지방의료원 당기순이익과 병상 이용률 현황.(박희승 의원실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지방의료원인 충북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의 적자가 심각하고, 낮아진 병상 이용률 회복이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대거 전원시킨 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은 탓이다. 정부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청주의료원의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7억 5852만 1000원이다. 부산의료원의 –115억 7685만 5000원에 이어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2번째로 적자 규모가 크다.

충주의료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6월 가결산 기준 53억 8404만 1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국 지방의료원 중 6번째로 적자 규모다.

청주·충주의료원의 지난해 평균 병상 이용률도 매우 저조했다. 청주의료원은 46.47%로 전국 18위, 충주의료원은 39.34%로 전국 28위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지원액은 오히려 줄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방의료원 등에 필수의료 제공과 시설·장비 보강, 파견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 등을 위해 ‘지역거점병원 혁신지원’ 예산으로 3340억 400만 원을 요구했지만, 재정당국은 29.1% 감액한 2369억 6300만 원을 편성하는데 그쳤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초기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대거 전원시켰고, 엔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돌아오고 있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라며 "국가적 위기 앞에 지방 공공의료를 최전선에서 책임졌던 지방의료원이 도산 위기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국가의 지원책을 강화해 공공의료의 거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