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 이틀째 최민호 세종시장…천막서 간부회의 주재

외부 일정 전면 취소 농성장서 모든 업무처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여당 인사 위로 방문 잇따라

최민호 세종시장이 7일 오전 세종시청 서쪽광장에 단식 천막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단식 농성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68)이 7일 오전 시청 앞 천막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최 시장은 이날 실·국장들로부터 '2024 세종축제' 등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단식으로 인해 행사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천막 간부회의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최 시장은 단식 기간 외부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단식 천막에서 내부 업무만 본다. 간부회의, 결제, 외빈 접대, 언론 접촉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한 최 시장은 수염을 깎지 않아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이날 오전 KBS대전방송총국 생생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의 논리를 정확히 전했다.

그는 단식에 돌입한 심정에 대해 "참담할뿐만 아니라 참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죽하면 이런 일을 하겠나. 참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소액 감액한다든가 하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전액 삭감은 이 사업을 하지 말라는 거 아니냐"며 "이는 저를 시장으로 선택해 준 시민의 민심을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단식 기간과 관련해선 "(오는)11일 (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예산안이) 본회의에 통과될 때까지"라며 "이날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박람회 개최에 아주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왼쪽)가 6일 밤 세종시청 앞에 마련된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농성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최 시장의 단식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의 위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전날 오후 8시 농성장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의회가 못된 것만 배우는 것 같다. 세종시민들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비판하며 최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는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문한다. 그는 단식 경험자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시절 7일간 단식했다.

이 부위원장은 2016년 9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자 집권 여당 대표로 단식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조만간 농성 천막을 찾을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세종시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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