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수' 최민호 세종시장, 무기한 단식 돌입…왜?
"예결위 다시 열어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심의해야"
"옳은 것을 지키기 위해 최종 결론은 단식이 답이었다"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의회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6일 관련 예산의 부활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섰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시청 앞 서쪽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최 시장은 단식에 앞서 발표한 호소에 부치는 글에서 "생각만 해도, 저하고는 거리가 먼, 저 너머 별종의 정치 세계 인간들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하는 몹쓸 몸짓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뒤척이며, 결론을 내렸다"며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을 것. 그 가치관을 지키는 것, 그것의 최종 결론이 단식이라는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4일 시의회와의 의정간담회에서 단식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오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이날부터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초유의 광역자치단체장 단식까지 이르게 한 사태의 발단은 그의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 전액삭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20명 중 13명)인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것이다.
시의회는 또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자동 산회됐다.
최 시장의 요구는 산회된 예결위를 다시 열어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심의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시청 간부들과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 7명, 지지자 등 100여명이 몰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오후 농성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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