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수' 최민호 세종시장, 무기한 단식 돌입…왜?

"예결위 다시 열어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심의해야"
"옳은 것을 지키기 위해 최종 결론은 단식이 답이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시청 서쪽광장 앞에서 단식 농성 시작에 앞서 호소문을 읽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의회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해 6일 관련 예산의 부활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나섰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시청 앞 서쪽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에 돌입했다.

최 시장은 단식에 앞서 발표한 호소에 부치는 글에서 "생각만 해도, 저하고는 거리가 먼, 저 너머 별종의 정치 세계 인간들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하는 몹쓸 몸짓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뒤척이며, 결론을 내렸다"며 "옳은 것을 지키며,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품격을 잃지 않고 비겁하지 않을 것. 그 가치관을 지키는 것, 그것의 최종 결론이 단식이라는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4일 시의회와의 의정간담회에서 단식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오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이날부터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초유의 광역자치단체장 단식까지 이르게 한 사태의 발단은 그의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 전액삭감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시청 서쪽광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배경을 섦여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수(20명 중 13명)인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것이다.

시의회는 또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자동 산회됐다.

최 시장의 요구는 산회된 예결위를 다시 열어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심의해달라는 것이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시청 간부들과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 7명, 지지자 등 100여명이 몰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오후 농성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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