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유해 야생동물 '멧돼지' 포획량 급증…왜?

먹이활동 변화 및 포획경쟁 심화 등 때문인 듯
8월말까지 1550마리 포획해 보상금 조기 소진

야생 멧돼지 포획 장면(자료 사진) /뉴스1 ⓒ News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에서 유해 야생동물 멧돼지 포획량이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영동군에 따르면 유해 야생동물 포획단 엽사들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유해 야생동물(멧돼지) 1550마리를 포획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포획한 1325마리보다 225마리 더 많은 것이다.

이처럼 올해 유해 야생 동물 포획 수가 크게 늘면서 군이 올해 편성한 보상금 1억 6000만 원은 이미 다 썼다. 이 때문에 군은 이달부터 유해 야생동물 포획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3차 추경을 통해 6000여만 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 12월 중 포상금을 일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한 엽사에겐 보상금을 준다. 멧돼지 포획보상금으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관련해 환경부에서 지급하는 국비 20만 원과 별도로 군에서 10만 원을 지급한다.

영동군 측은 유해 야생동물 포획량 증가에 대해 개체 수 증가와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멧돼지가 산 아래 농경지까지 내려와 먹이활동을 해 엽사들의 포획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첨단화된 장비와 엽사들의 포획 경쟁 심화 등도 포획량 증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군 관계자는 "애초 예상과 달리 유해 야생동물 포획량이 급증해 예산 운용에 차질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엽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예산 확보 후 일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동군엔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으로 35명의 엽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농작물 피해 발생 때 즉각 출동해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포획한 야생동물은 위생적으로 처리한 후 생활폐기물 위생매립장에 묻어 2차 전염병 예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영동군이 전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