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단식투쟁 선언…"정원박람회 예산 승인해달라"

"6일 오후부터 단식 돌입"…시의회에 호소문

최민호 세종시장.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회가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68)이 4일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날 시의회 6층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오는) 6일 오후부터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시의회 예산안과 관련해 단식을 선언한 건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최 시장은 이어 "(단식투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저의 충정임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핵심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해 나갈 것을 계획·추진했다"고 운을 뗐다.

최 시장은 "의원들이 순천이나 울산이 박람회 개최에 10년을 투자했다고 걱정하고, 준비 기간이 짧고, 재정이 열악해 실패할 것을 걱정한다"며 "박람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비는 3년간 153억 원이다. 2조 원이 넘는 시 연간 예산 규모를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가능성을 믿고 중앙정부도 국제행사로 승인했고, 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계획을 믿고 화훼농가, 정원수 조경 농가들도 선투자를 실행했다. 박람회를 대표할 상징공원을 설계하는 일에 뛰어든 국내외 유망 회사들도 있다"며 "저의 핵심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해 나걸 것을 계획·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신뢰를 보호하는 것 역시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 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예산이다.

시의회는 또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5000억 원 삭감)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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