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말란 거냐"vs "예산 낭비" 제천시의회 영화관 예산 삭감 논란

제천시의회 '한시적 영화관' 예산 삭감 후폭풍 거세
지역 온라인 공간서 옹호와 비판 날 선 공방

제천의림지자동차극장. 영화관이 없이 제천에선 유일하게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2024.10.1/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의회의 '한시적 영화관 조성비' 전액 삭감 후폭풍이 거세다. <뉴스1 9월25일 보도 참조>

지역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선 옹호와 비판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시민 간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 예산이 '영화관 없는 영화제 도시' 오명과 '원정 감상 불편, 문화 갈증 해소'를 둘러싸고 시민 관심이 크다는 걸 반증한다.

1일 제천시에 따르면 의회는 전날 339회 임시회에서 제천시가 2차 추경 예산에 편성한 한시적 영화관 조성비 3억 16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의회는 "예정지인 왕암동 한방생명과학관은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내년 엑스포 때 세미나 개최 등 제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유를 달았다.

의회의 예산 삭감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의 의견은 들끓었다. 이런 소식을 다룬 지역 인터넷 매체엔 '잘했다', '너무했다'는 취지의 '댓글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삭감 의원 실명 공개하라. 영화 한 편 보자고 영월까지 가는 이 사태를 두고 원거리라 안된다니 의회의 존재 이유가 없어졌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 댓글에 다른 시민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것 같다', '지금이 이조시댄가 괴나리보찜 지고 걸어 다니게', '의원님들 1인 1실 만든 돈이면 영화관 생기는데'라는 의견을 이어 달았다. 청풍영화감상동호회의 한 회원은 "흡족한 시설은 아니더라고 최신작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허물어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천시의 대책이 '혈세 낭비'란 취지로 의회를 옹호하는 의견도 팽팽했다.

이들은 댓글에 "그동안 시장은 뭘 했나"며 목소리를 높였고, "밑도 끝도 없는 공공병원보다 공공 영화관 설립이 쉽지 않겠나". "한시적 영화관은 단물도 빠지기 전 뱉어야 하는 카드". "정말 오랜만에 일들을 했다는 게 중론, 일회성 영화관에 혈세를 한다는 게 비상식적인데"는 등 의견을 남겼다.

제천시는 지역 유일의 영화관이었던 CGV 제천 폐업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영화관 없는 영화제 도시 오명'을 벗고, 시민들의 원정 감상 불편 등 문화 갈증 해소를 위해 왕암동 한방생명과학관 대강당을 임시 영화관으로 조성, 주 3~4일 운영할 계획이었다.

문 닫은 CGV 제천.2024.10.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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