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못 하겠다"…충북 학교 떠난 교사 5년간 1292명

2019년 248명→2023년 273명
초등 399명, 중학교 499명, 고등학교 394명

최근 5년간 충북교사 중도 퇴직 현황.(백승아 의원실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교권침해,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충북의 교사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미래인 저연차 교사는 물론 공교육 경쟁력을 좌우하는 고경력 교사까지 중도 퇴직률이 늘고 있어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2019~2023년 초·중·고등학교 중도 퇴직 교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정년퇴직이 아닌 중도 퇴직한 충북의 교사는 1292명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248명, 2020년 235명, 2021년 249명, 2022년 287명, 2023년 273명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교사가 399명, 중학교 교사가 499명, 고등학교 교사가 394명이었다.

특히 전체 1292명 중 5년 미만 저경력 교사도 초등학교 50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20명 총 85명에 달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15년∼25년 고경력 교사도 초등학교 44명, 중학교 34명, 고등학교 27명 총 105명이나 됐다.

중도 퇴직교사가 급증하는 것은 교육부가 교권 회복을 위해 제도를 개선했지만, 교사들의 피부에 닿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교사노조연맹의 전국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 교원 1만 1395명 중 1만 892명(78%)이 서이초 사건 후 변한 게 없다고 답했다.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22.7%(2576명)에 불과했다. '2023년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의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 응답이 단 4.1%(467명)에 불과했다.

백승아 의원은 "교육의 희망은 아직도 교사와 학생들에게 있다. 교사가 긍지를 가지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회복과 교육여건 마련에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