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의회 임시회 언행 논란 신현광 의장 "유감스럽다"

"거칠고 격앙되게 진행"…관가 안팎 갑론을박
신 의장 "집행부 군의회 무시 태도 경종 차원"

영동군의회 임시회 장면 (영동군의회 제공)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의회 신현광 의장이 최근 임시회 언행 논란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신 의장은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집행부가 군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임시회서 경종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였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집행부가 군의회 무시와 협치를 외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앞으로 이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동군의회 임시회 자리에서 불거진 신 의장의 언행 논란이 관가 안팎에서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이 논란은 지난 12일 327회 영동군의회 임시회에서 신현광 의장이 부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에게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날 임시회에 영동부군수와 국·실장, 과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쯤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이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간부 공무원들은 보통 임시회 개회 시간 이전 본회의장 자리에 앉아 군의원을 맞이했지만, 이날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추진 상황 보고회가 길어지면서 임시회 개회 시간인 오전 10시쯤에 겨우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자에 착석한 상태였다.

신 의장은 이를 두고 부군수를 상대로 부하 직원 나무라듯 질타했다. 임시회를 진행하며 참석자들을 거북하게 할 정도로 의사봉을 거칠고 신경질적으로 다루는 모습도 보였다고 이를 지켜본 공무원들이 전했다.

이날 임시회 장면은 자체 방송설비를 통해 군청과 읍면에 실시간 방영했다. 이후 관가 안팎에서 신 의장의 언행에 대해 입방아가 무성했다. 전공노 영동군지부 홈페이지에서는 이 논란을 두고 토론방에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선거 때 악수하면서 동반자로서 서로 협력하고 군민의 질 높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마음 자세는 어디로 간 건지. 자기 부하가 아님에도 집행부 공무원을 함부로 대하는 의원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든다"라며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임시회 개회 일정을 알면서 1년 넘게 남은 국악엑스포 추진 상황 보고회 이유로 허둥지둥 본회의장을 찾은 것은 문제다. 의장과 군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