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서 농산품 판매?…시민들 긍정·부정 반응 교차

"과일 등 다양한 농산품 살 수 있어 좋아"
"주차 자리 없어, 지나가다 들러보는 정도"

온충북마켓이 열리고 있는 충북도청 쌈지광장.2024.9.27/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도청사 내에서 농산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충북의 농산물을 알리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판매하기 적절한 환경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온충북마켓'이 열린 지난 27일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쌈지광장. 이곳에선 충북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전에 다녀간 손님들은 대부분 도청 공무원이었지만 지나가던 시민이 들러 농산물을 사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상인들이 판매한 품목은 못난이김치, 못난이사과, 토마토, 메론, 인삼, 각종 공예품 등 모두 직접 키우거나 만든 것이었다.

근처 문화동에 거주하는 시민 A 씨(60·여)는 "근처에 살다보니 지나가면서 장터가 열린 것을 몇 번 봐 오늘 과일을 사러 왔다"며 "품목들을 다양하게 살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도청에 따르면 '온충북마켓'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충북에서 생산하는 각종 농식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에는 '나드리장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다. 올해에는 11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매주 10여 개 부스에 같은 농민이 오지만, 2~3명의 농민이 매주 달라진다. 매출이 안나오거나 개인사정으로 불참하는 상인들이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충북마켓이 열리고 있는 충북도청 쌈지광장.2024.9.27/뉴스1 이재규 기자

상인 B 씨는 "괴산 산막이옛길 농산물 판매장보다 매출이 안나와서 계속 판매하러 나올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매출이 잘 안나오는 데다 주차공간이 없는 청사 내부에서 굳이 운영해야 되겠냐는 말도 나온다.

시민 C 씨(54·여)는 "일단 도청에는 주차 자리가 없어 잘 오지 않고, 지나가다 들러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비교해 같은 금요일 청주시 성화동 충북농협 앞마당에서는 1992년부터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금요장터'가 열린다.

이곳 주변에는 성화·가경·개신동의 아파트 단지와 주거시설 등이 몰려 있다. 농협충북본부가 한 여론조사기관에 문의한 결과, 일평균 150여 명의 시민이 다녀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온충북마켓은 소농들이 농사를 짓고 판매하기가 어려우니 판로를 확보하고자 만든 것이 취지"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충북의 좋은 농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