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늘며 로드킬도 증가…캣맘들 "공존 대책 절실"
SNS서 길고양이 사료 주는 문제 '갑론을박'
함께하는길고양이연합회, 고양이 급식소 운영 "분쟁 없었으면"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시민들 사이에 길고양이와 공존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지역 SNS 커뮤니티에는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 길고양이 사료를 주는 문제로 갑론을박이다.
길고양이 밥을 주면 사람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밥을 주면 안 된다는 의견부터 요즘은 사람이 밥을 주지 않으면 자립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어떤 시민은 밥을 꼬박꼬박 주니 새끼를 계속 낳는다며 중성화를 먼저 하고 먹이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길고양이 문제는 예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해 왔다. 야간 시간대 소음과 쓰레기봉투 훼손, 로드킬 등이 대표 문제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요청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충주시는 2018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까지 76건에 불과했는데, 2021년에 267건, 2023년에 330건으로 4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79건 처리했다.
길고양이 개체 수는 보합세인 가운데, 차에 치여 죽는 길고양이는 차츰 늘고 있다. 보통 하루에 3~4건씩, 많을 때는 하루에 6~7건씩 발생한다는 게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주차한 차량 밑으로 음식을 줘 주차장에서도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고양이 밥을 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께하는길고양이연합회는 단체 차원에서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길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 50곳에 사료통을 놓고 매일 사료를 보충하고 있다.
윤종희 함께하는길고양이연합회장은 "길고양이 밥을 줘서 주민 간 분쟁이 일어나는 일은 생각보다 적다"면서 "주위에 피해가 없게 잘 주고 계신 분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성화 수술과 함께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등 홍보 활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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