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종북 넘어 충북' 오세훈 발언에 '충북도민 언짢'(종합)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는 표현이 충북도민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논평을 내 "오 시장의 표현은 159만 충북도민 비하를 넘어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두 개의 국가'를 언급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판하면서 '종북을 넘어 충북'이라는 표현을 했다.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을 넘어 북한에 충성한다는 의미로 '충북'을 사용했는데 충청북도의 충북(忠北)과 한자까지 일치한다.

충북도당은 "충북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충북도를 연상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지, 충북도민의 불쾌함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유치한 말장난에 상처받은 충북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임 전 실장을 공격하려는 표현이 충북도민을 언짢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 안 해봤는가. 반성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날 SNS에 "제가 언급한 두 국가론 비판에 조국당은 말장난 수준의 논평을 내놨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대표는 두 국가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논평에서 "임 전 비서실장의 남북 각각 국가 인정 망발에 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남북 정책의 현실적 방향을 운운하며 맞장구쳤다"며 "이는 전 국민이 염원하며 외쳐온 통일 운동을 한순간에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당 소속 인사의 발언을 감추고 싶은 민주당의 마음은 이해하나 언어유희 뒤에 숨어 사실을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와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을 세세하게 밝히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자세"라고 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