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 작황 '좋아유'…이상고온 개화·착과 촉진

올해 생산량 2000톤 예상…지난해보다 2배 많아
내달 대추축제 기간 판매물량 확보 차질 없을 듯

보은대추 ⓒ News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수확을 앞둔 충북 보은군 대추재배 농민들이 풍년 농사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올해 3차 개화와 착과 상태가 좋아 지난해보다 많은 대추 수확이 예상되면서다.

23일 보은군대추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차 대추작황 조사 때 1564톤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지난 8월 2차와 9월 3차 작황 조사를 통해 올해 예상 생산량을 2000톤으로 늘려 전망했다. 지난해 생산량보다 2배 정도 많은 예상치다.

군과 재배 농가는 이를 지속된 가뭄과 이상고온이 2, 3차 때 개화와 착과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대추는 한 해 3차례 개화하고 열매가 달린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등이 폭염에 따른 대추 열과 현상을 선제 예방한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본다.

농민 김충식 씨(61·내북면)는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던 지난해를 생각하면 올해 작황은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 수확 시기인 10월 중반 사이까지 태풍이 닥치면 예상 생산량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보은군 대추 농가는 자연재해로 인한 작황 부진에 몸살을 앓았다.

2019년 역대 가장 많은 생산량(2663톤)을 보였다. 2022년에는 절반도 못 미치는 1147톤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장마 기간과 개화시기가 겹쳐 착화와 수정을 거쳐야 할 시기에 800㎜가량의 비가 쏟아졌다. 생산량은 994여 톤에 그쳤다.

올해 예상하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많아 다음 달 11~20일 열린 보은대추축제 때 판매할 대추 물량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대추 판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은군대추연합회는 올해 대추 판매가격을 24㎜ 이상 1만 2000원, 26㎜ 이상 1만 5000원, 28㎜ 2만 원, 30㎜ 2만 5000원, 32㎜ 이상 3만 원으로 정하고 농가에 권장했다.

군 관계자는 "애초 우려와는 달리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대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대추축제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