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벼멸구 확산 비상…"추석 전·후 이상고온 원인"

예찰 결과 군 전역 발생…적기 방제·수확도 어려워

충북 보은군 전 지역에 벼멸구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벼멸구에 감염된 벼 모습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벼 수확을 앞두고 충북 보은군에 벼멸구가 확산해 농정당국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보은군과 이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군 전역을 예찰한 결과, 벼멸구 발생이 확산하고 있다. 군 농기센터에 벼멸구 증상이 나타난 농가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군 농기센터는 지난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중국 남부와 동남부 지역에서 기류를 타고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최초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벼멸구 유입 후 추석 전·후 고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급속도로 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벼 재배 농가에 적기 방제와 벼 조기 수확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수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인 만큼 볏짚을 조사료로 사용하는 축산농가는 약제 살포 때 안전 사용 시기와 횟수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다수 농업인은 벼 조기 수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은군 내 농업인 80% 이상이 10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삼광벼 품종을 재배하고 있어서다.

벼멸구는 주로 수면 위 10㎝ 내 볏대에 집단으로 서식한다. 볏대를 빨아 줄기와 이삭 전체가 고사하는 피해를 준다. 심한 경우 벼가 국소적으로 폭탄 맞은 듯 주저앉은 현상을 보여 수확량 감소와 쌀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멸구류 밀도가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읍면과 연계해 벼멸구 피해 상황을 전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벼멸구에 감염돼 고사한 벼 모습 (보은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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