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악취로 불편한데' 충주 법현산단 승인 늦어진 이유?

주민 "농장 이전 소식에 이사 왔는데 아직도 악취"
시 "관계기관과 협의 중…하반기에는 승인 예정"

충북 충주시 서충주신도시 주민이 인근 돼지농장 이전이 늦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법현산단 위치도.(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서충주신도시 주민이 인근 돼지농장 이전이 늦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서충주신도시 주민에 따르면 충주시는 법현 산업단지 추진 5년 동안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는 2020년 5월부터 서충주신도시 인근 중앙탑면 용전리 일원에 법현 산단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5년이 지난 2024년에도 산단 승인을 받지 못해서 서충주 신도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법현 산단 예정 용지에 있는 돼지 농장이 이전한다는 소식에 서충주신도시로 이사 왔는데, 수년째 여전한 악취로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2월 축산농가 민원 해결을 이유로 시가 제출한 법현 산단 지정계획을 미반영했다. 그러자 시는 2021년 5월 법현농장과 농장 이전을 내용으로 협약했다.

법현농장은 돼지 1만 4000여 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농장으로, 인근에 서충주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악취 문제가 불거졌다.

법현 산단 조성 사업은 2021년 7월 국토부의 산업단지 정책심의회를 통과하고, 2분기 충북도 산단 지정계획도 반영되며 속도를 내는 듯했다. 당시 2025년에는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24년 9월까지 산단 지정 승인을 받지 못했고, 돼지 농장도 그대로인 상태다.

담당 부서 관계자는 "산단 구역 일부 조정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지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서충주신도시 주민은 "악취 때문에 공부하는 아이들도 고통받고 있다"면서 "주민에게 늦어지는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충주 법현 산단 승인이 나오면, 내년에 토지 보상을 위한 지장물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