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종 빛 축제 사실상 불발"…시의회 예산안 6억 부결 가닥

예결위 야 반대 기류…국민의힘 위원들 집단 퇴장
상가번영회 등 상인들 의회 항의방문 의원들은 못 만나

세종시청 앞 광장 야경.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회가 최민호 시장의 공약인 세종빛축제에 필요한 예산 6억 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9일 세종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예결위는 이날 오전 1시 30분 이런 내용의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투표에 부치려 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위원 4명이 반발, 퇴장하면서 불발됐다.

이 위원회는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이나 야당이 이날 회의를 다시 열기로 하면서 강행 처리는 일단 보류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빛 축제 예산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해 예결위에 올라왔다.

앞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예산안 심사에서 빛 축제 개최를 위한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관광 활성화 지원금 6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결위 일부 위원들은 논의를 거쳐 2억 5000만 원만 살리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집행부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산으로는 지역 상가 살리기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판단에서다,

빛 축제 예산 등이 담긴 추경안은 오는 10일 3차 본회의에서 심의·의결한다. 예결위에서 삭감되더라도 본회의에서 되살아날 수는 있지만 여소야대 구조여서 현실적으론 가능성이 낮다.

세종 금강수변상가번영회 회원들이 9일 오전 세종시의회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빛욱제 예산 삭감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시의회에서 해당 예산이 부결되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행사 주 개최지인 이응다리 주변 금강수변상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금강수변상가번영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의회를 항의방 문해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과 이현정 예결위원장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예결위 일정으로 면담은 불발됐다. 대신 최민호 시장을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했다.

손희옥 상가 번영회장은 "여러차례 의원 면담을 요청했는데 만나주지 않았다"며 "전액 삭감한 예산안을 즉시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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