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귀농지 인근 폐교 랜드마크 논란…충북도 “실제 거리 꽤 멀어”
도비 18억·민간 자본 7억원 투입…2025년 준공 목표
도 "같은 동네에 있지만 꽤 멀어…사업지 선정과 무관"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도가 도비 수십억원을 들여 김영환 지사의 귀농지 인근 폐교를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추진하는 '충북형 농촌 공간활용 시범사업'은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에 있는 폐교(대후초등학교)와 주변 부지를 숙박시설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입시킴으로써 지역소멸을 극복하겠다는 게 사업의 목표다.
사업을 완료하면 인접한 쌍곡계곡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하는 '농촌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도는 도비 18억 원과 민간 자본 7억 원을 투입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실시단계 절차를 밟고 있다.
애초 초등학교 부지를 무상 임대받아 사업을 진행하려 했던 도는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부지 매입비 25억 원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해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문제는 이 사업 대상지가 김영환 지사의 귀농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시범사업 대상지인 대후초등학교 터는 공교롭게도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에 있는 김 지사의 귀농지(약 3만3000㎡)와 약 2~3㎞ 떨어진 곳에 있다.
이에 따라 도의 최종결재권자인 김 지사의 귀농지와 인접한 곳에 도비 수십억 원을 들여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내에는 총 25개의 폐교가 있는데, 이 중 김 지사의 귀농지와 가장 인접한 폐교를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사업지를 선정했고, 김 지사의 귀농지와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내 폐교가 가장 많은 괴산군(5개)을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고, 이 중에서 도가 추진 중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사업과 연결점을 찾다보니 하천과 인접해 있는 대후초등학교를 선정하게 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또 이번 시범사업이 효과를 거두면 추후 도내 다른 폐교를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와 (김 지사의) 귀농지가 같은 동네에는 있지만 실제 거리상으로는 꽤 떨어져 있다"며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는 데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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