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식 대응이 자초"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사태에 시민 불만

의료대란 현실에 건국대 재단 비난 여론 비등
의료사고·노사문제 이어 "터질 게 터졌다" 반응

28일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전담 의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건국대병원 응급실.2024.8.28/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전담 의사 사직서 제출로 시민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충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주 응급실 전담 의사 7명 전원이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장 대체 의사를 구하지 않으면 나흘 뒤인 다음 달 1일부터 충주병원 응급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병원 측은 의사들을 설득하며 다른 의사를 구하고 있고, 충주시도 응급의료를 담당할 병원을 물색하고 있지만 당분간 의료대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닥치자, 시민들은 "의료 붕괴가 실생활에 왔다", "아프면 죽어야 하는 게 현실인가 보다", "큰 병 안 생기게 몸 관리 잘해야겠네요", "환자를 버리는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응급실 전담 의사 사직서 제출이 당직 의사 부재로 인한 부담감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지방 의료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도 많았다.

한 발 더 나가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사태의 원인은 충주병원에 대한 재단의 조삼모사식 대응이 자초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적당한 시기에 전문의를 확보해 줬더라면 응급 체계와 전공별 분담이 원활했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건국대 재단의 약속은 매번 번복됐다. 그동안 재단 측은 충주병원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병원의 전문의 수는 진료과목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26개 진료과목에 전문의 수는 50명 정도로 알려졌다.

건국대는 충주에 의과대를 설립한 지 40년이 다 돼 가지만 충주병원을 상급병원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의료 사고와 노사문제에서 늘 구설에 올랐던 병원은 2년 전부터 충북대병원이 충주분원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서 외통수에 몰리기도 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건국대는 충북도의 충주의료원 활용 의지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의 가닥에 따라 지역사회로부터 선택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안일함을 질타했다.

건국대 의대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내년부터 정원이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났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