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화상태 다 죽는다" 청주권 레미콘제조사 신규 허가 반발

A업체, 강내면 궁현리에 공장신설 인허가 신청
업계 "과당경쟁 부추겨 기존 제조사 도산 우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권을 수요처로 둔 지역 레미콘제조사들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레미콘공장 신규 진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청주레미콘제조사협의회'에 따르면 A업체가 흥덕구 강내면 궁현리에 레미콘공장 신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A업체는 시에 공장신설등록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재 허가 여부를 검토 단계에 있다. 시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승인이 이뤄지면 건축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청주레미콘제조사협의회는 건설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위축된 데다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 레미콘공장 신규 진입은 기존 업체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할 것이라고 강력 반대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멘트는 34%, 운반비는 16% 인상됐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는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에 청주권을 포함한 주변 지역 30개 이상 레미콘 제조사가 청주를 주 시장으로 영업하는 실정"이라며 "여기에 레미콘 공장이 추가로 들어서면 업체 간 과당경쟁을 부추겨 제조사는 도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도 포화 상태에서 무분별한 인허가로 관련 종사자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도록 강력한 행정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청주, 세종, 진천 레미콘제조사 22곳으로 구성한 협의회는 이 같은 업계 반대 여론을 시에 전달해 공장 신설 불허를 요청했다.

청주권 레미콘 수요량은 2022년 280만 톤에서 2023년 240만 톤 14.3%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는 전년도보다 5% 감소했다고 협의회를 설명했다. 반면 시멘트 단가는 지난해 9만 7500원에서 올해 10만 4000원으로 6.7%, 운반비는 6만 8500에서 7만 3500원으로 7.3% 인상됐다.

협의회는 "신규공장 허가는 청주권 레미콘 제조사의 동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설 허가를 제지할 수 있는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