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에 구멍 뚫어 불 끈다"…세종 진압장비 10월 도입

장거래 소방본부장 "소방서에 1대씩 배치 계획"
10월까지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아파트 전수조사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이 22일 세종시청에서 전기차 화재예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소방본부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소화 용수 공급이 어려웠던 배터리에 구멍을 뚫어 보다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진압 장비를 도입한다.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은 22일 전기차 화재예방 및 진압 관련 브리핑에서 "배터리 관통형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장비가 오는 10월 7일 납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장비를 소방서마다 1대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비는 수압을 이용한 천공 시스템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하부를 드릴 커터로 뚫어 소화용수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는 구조적 특성상 대용량의 리튬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내장돼 있는데 화재 시 열폭주 현상으로 현재 유통 중인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이 장비가 도입되면 배터리 내부로 소화액이 직접 침투해 화재진압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말까지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설치 아파트를 대상으로 화재 안전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세종시에 등록된 전기자동차는 7월 말 기준 4903대(전체 2.6%), 충전시설은 4747기다.

충전시설은 공동주택(아파트)이 78%로 가장 높고, 대부분 지하(지하 1층 66%, 지하 2층 이하 12%)에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는 34곳이다.

장거래 본부장은 "세종시의 경우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 12일 제정돼 10월부터 시행된다"며 "전국적으로 안전시설 설치 기준이 달라 소방청에서 곧 통일된 설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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