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더운 공기' 놓고 갔다…처서 지나도 충북 폭염 계속

충북 폭염일수 평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많아
"종다리 고온다습한 공기 끌어와 더 덥힐 것"

더위가 꺾인다는 절기상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부터 서해안에서 비구름이 유입되고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주춤할 것으로 예보했다. 2023.8.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절기상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지만 충북 전역은 여전히 폭염특보다. 태풍 종다리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 때문에 처서가 지나도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 청주·옥천에는 지난달 24일부터, 영동은 지난달 27일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져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제천·괴산·진천·음성·단양·증평에도 지난 20일 오후 5시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가 폭염주의보로 하향됐다. 보은은 지난 7일부터 폭염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올해에는 충북의 기상관측이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았다. 청주에서 평년 폭염일수는 14.6일인데, 올해는 32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마찬가지로 충주 평년은 11.7일인데 올해 폭염 일수는 25일로 기록됐다. 제천은 12일(평년 7일), 보은 11일(평년 8일), 영동 추풍령은 13일(평년 8.3일)로 모두 평년보다 많다.

처서 이후에 기온이 2~3도 떨어지며 더위가 서서히 가시지만, 올해는 평년(최저 19~22도, 최고 29도)보다 최저기온(21~26도)과 최고기온(31~33도) 모두 높아 폭염이 오래 갈 전망이다.

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9시쯤 전남 신안군을 지나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으나 열대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끌고 오면서 당분간 한반도를 더욱 덥힐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종다리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북진하며 열대 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우리나라에 다량 유입됐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