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충북서 가장 더운 청주…이유는 도시화 열섬 현상

다른 시·군보다 인구밀집, 인공구조물 많아 열 방출 안돼
내륙성 기후와 부분적 분지 특징으로 더 더워

올해 청주지역 폭염 일수가 30일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기상 정보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19일 오후 1시 한반도 주변 기온과 불쾌지수가 붉게 표시되고 있다. (어스널스쿨 캡처)2024.8.19/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에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가 유독 더운 이유는 도시화에 의한 열섬 현상 때문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상청 기상자료 개방 포털에 따르면 올해 청주지역 폭염 일수는 30일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18년 40일, 2위는 1994년 38일, 3위는 2016년 31일이다.

폭염 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하는데, 청주는 다른 충북 지역보다 폭염 일수가 많다.

올해 폭염 일수는 단양 33일, 진천·옥천 30일, 괴산 25일, 충주·음성 23일, 증평 22일, 영동(추풍령) 12일, 제천 11일, 보은 10일로 나타났다. 단양·진천·옥천을 제외하고 충북에서 청주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평균 최고 기온도 청주 31.3도로 가장 높았다. 충주는 30.6도, 보은 29.5도, 영동(추풍령) 29.3도 제천 28.7도 순이었다.

열대야 현상으로 보면 청주가 33일로 압도적으로 높다. 충주 14일, 영동(추풍령) 4일, 보은 3일, 제천 2일 순이었다.

이같이 청주가 가장 기온이 높은 이유는 도시화로 인한 열섬 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열섬현상은 각종 인공 시설물의 증가와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의 증가로 인해 인공열이 방출 되지 않아 도심이 농촌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것을 말한다.

충북대 환경공학과 A 교수는 "청주는 다른 시·군보다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고,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 등 인공 구조물이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낮에 오른 기온(열)이 방출되지 않아 밤에도 쉽게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륙성 기후도 원인 중 하나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해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내륙성 기후를 보인다"며 "내륙성 기후는 해양의 완충 효과가 없어 여름철에 더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주는 부분적 분지 지형을 띄고 있다"며 "우암산, 명암산, 부모산 등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어 공기의 흐름이 막혀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