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사과농가 탄저병에 일소 피해까지…힘겨운 여름나기

고온다습 지속 확산…군 "예방 관찰·방제 활동 강화"

충북 보은군내 한 농업인이 탄저병에 감염된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에서 사과 탄저병과 일소(日燒, 햇볕데임) 피해가 확산해 재배 농업인들이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18일 보은군농업기술센터와 이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최근 폭염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사과 탄저병과 일소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예방 관찰 때 곳곳의 과원에서 탄저병 감염과 일소 피해 현상이 나타난 사과가 확인되고 있다.

군 농기센터는 과수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관찰과 방제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는 신속 제거,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 교대로 살포하기 등의 교육·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탄저병은 종자로도 전염되기도 하나 지난해 버려진 병든 잔재물이 1차 전염원으로 온도 25~30도 상대습도 70% 이상에서 감염이 잘 이뤄진다.

병원균의 99%는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 전파되며, 병원체가 전파돼 12시간 동안 식물체가 젖어 있으면 감염이 일어난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사과에는 동전 크기의 까만 점이 생기고 있다. 강렬한 직사광선에 데어 표면이 누렇게 변한 뒤 검게 썩는 일소 피해가 심화하는 것이다.

일소 피해를 본 사과는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 처분해야 한다. 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수원을 파란 그물로 덮어씌우는 등 햇빛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농업인 김충식 씨(61·보은군 내북면)는 "폭염과 각종 병해충으로 사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수확철에 제값이나 받을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군 농기센터 관계자는 "이상 기온 등 여러 상황으로 사과 재배농민들이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피해 실태 파악과 병원균 확산 예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은군내 사과 재배면적은 684.43㏊이다. 1015 농가가 사과를 재배해 2022년 기준 1만 757톤을 생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