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속리산 왕도깨비와 춤을"…보은 에밀레박물관 이색 축제

이달 16~17일 속리산 정이품송 일원…놀이·공연 등 다채

지난 5월 열린 '꼬마도깨비축제' (에밀리박물관 제공)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에밀리 박물관에서 이색 도깨비 예술축제가 열린다.

9일 보은군에 따르면 조자용민문화연구회와 ㈜도깨비만인보가 공동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16~17일 이틀간 속리산 정이품송 앞 에밀레도깨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 5월 '꼬마도깨비축제'에 이어 여는 '왕도깨비축제'는 풍성한 공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로 구성한다.

백중절을 맞아 우리 고유의 고천제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 소리와 춤, 피리, 거문고, 장고 연주와 마을 주민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가면 퍼레이드, 단심줄 대동놀이 등을 진행한다.

밤이 깊어지면 버스킹 그룹 '라라루리'가 관객들과 함께 모닥불에 둘러앉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부대행사로 보은 가치프리마켓의 상설 프리마켓과 팝아티스트 이대인의 '팝아트도깨비와 민화도깨비 콜라보 전시회', 죽농 홍성택의 '도깨비방망이 조각 전시회'를 준비한다.

이 축제에 참여하려면 미리 준비해 온 가면이나 탈을 쓰거나 박물관에서 준비해 둔 가면이나 탈을 착용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축제를 시작하고 개막식은 오후 5시에 가질 예정이다.

도깨비만인보 관계자는 "에밀레 박물관이 더 친밀한 공간이 되기 위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소재 에밀리 박물관 입구 /뉴스1

'에밀레 박물관'은 조자용 박사가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과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와 1970년에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개관한 이후 1983년에 속리산면 상판리로 옮겼다.

이후 2000년 설립자가 고인이 되면서 문을 닫았다. 2014년 화재로 남은 전시물과 건축물이 훼손됐으나 외손자 이만동 씨가 2018년부터 복원 과정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조 박사가 한국 민속 신앙, 도깨비와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