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자랑스럽다…파리올림픽 금·은 '단양 김씨네 딸들'

사격 銀 김예지 이어 태권도 金 김유진
단양 출신 잇단 승전보에 "대견스럽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김유진이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57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단양 태생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2024 파리'에서만 2명 탄생했다. 교과서에 남을 단양의 새 역사를 썼다.

사격 김예지(은)와 태권도 김유진(금)이다. 인구 2만 7000여 명에 불과한 단양은 전국적으론 '도담삼봉' 등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김유진(25)은 9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2호 금메달이자 이 체급 16년 만에 탈환한 값진 금메달이다.

이는 또 한국 선수단의 단일 대회(2008베이징·2012년 런던) 최다 금메달(13개 동률) 획득을 확정 지은 '알토란' 같은 금이다.

김유진은 단양에서 태어나 단양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또래 친구들을 따라 처음 태권도복을 입었다. 이후 서울 둔촌동으로 이주해 중학교를 다녔고, 서울체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했다.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3) 선수도 단양 출신이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김예지 선수가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상진초교와 단양중을 나온 그는 충북체고로 진학해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냉정한 집중력과 멋진 자세의 경기 장면을 담은 '저격수 아우라' 영상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단연 이번 올림픽 스타로 떠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김예지에게)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비록 두 선수 모두 지금은 다른 지역서 살고 있지만 그들의 고향 단양 지역 사회에선 '단양의 김 씨네 딸들'이 멀리 파리에서 전해 준 연이은 승전보에 대견스러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단양군과 체육회는 김유진 선수의 부모에게 축하의 전화를 드리고, 김 선수의 자랑스러운 얼굴과 활약상을 큼지막하게 담은 축하 현수막을 읍내 곳곳에 내걸 예정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그것도 단일 대회에서 2명의 단양 출신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대견스럽다"며 "군수님도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내 가족 경사처럼 기뻐하고 대견스러워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