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규모 줄 듯…기재부 계획안 보완 요구
국립대병원 적자 원인…4000억 넘는 예산도 부담
의대 정원 늘린 건국대 충주병원 우선 지원 의견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7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충주분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기획재정부는 충주분원 건립 계획안에 보완을 요구했다.
보완 내용은 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애초 500병상 규모로 추진했다.
충북대병원 당기순이익이 2022년 220억 원 흑자에서 2023년 46억 원 적자로 돌아선 게 계획 보완의 이유로 꼽힌다.
전국 10곳의 국립대병원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10곳 중 7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고 나머지 3곳은 적자 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 500병상 규모의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을 건립하는 데 4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대병원은 애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인 계획서를 지난달 기재부에 제출한 상태다. 예타 조사 결과는 2개월 뒤인 오는 10월이나 11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보다 충주의료원이나 건국대 충주병원 등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 예산 4000억 원의 1/4 정도인 1000억 원만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에 투입해도 지역 의료 환경은 대폭 개선될 것이란 게 지역 주민의 의견이다.
결국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건국대 충주병원이 앞으로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예산 투입의 방향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대 의대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늘렸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충주분원 건립보다 기존 의료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1986년 의과대 승인에 필요했던 충주병원은 지금도 2차 진료 기관에 머물고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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