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선수단 환영"…보은군 속리산 상권 함박웃음

7월 기준 261개팀 2만4098명 찾아 음식점·숙박업 활기
법주사 관람료 폐지도 한 몫…"축제·스포츠마케팅 강화"

전지훈련 선수들이 보은군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여름철을 맞아 경기가 확연히 달라졌어요. 뜸하던 평일에도 제법 많은 차량과 손님이 들어옵니다."

충북 보은군의 속리산 상권 일대 소상공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와 하계 전지훈련지로 보은이 각광 받으면서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어서다.

3일 보은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보은을 찾은 전지훈련 인원은 261개 팀 2만 4098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3명 늘었다.

이달 중에 펜싱 꿈나무 등 53팀(7984명)이 전지훈련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펜싱 꿈나무들이 보은국민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보은군 제공) /뉴스1

전지 훈련팀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크다. 보은군 스포츠테마파크에서 승용차로 15분 남짓 거리인 속리산면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모인 식당들엔 활기가 넘쳐 보였다.

상가 곳곳에 '전지훈련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등 환영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7) "관광객들이 인근 속리산을 방문해도 음식을 포장해 와 당일치기로 왔다 가는 경우가 많아 상인들에게 도움이 별로 안 됐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군에서 스포츠산업을 집중 육성한 뒤로는 전지훈련팀이나 대회 관계자들이 장기간 숙박도 하고 수십 명이 단체로 식당을 이용해 상권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조계종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된 것도 속리산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60여 명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한 식당 주인(56·속리산면)은 "문화재 관람료 폐지 이후 주말과 휴일 점심시간은 테이블 절반을 채우는 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근 커피점 주인 김모 씨(49)도 "전지훈련 선수단 방문과 법주사 무료입장이 맞물리면서 손님이 2배 가까이 늘어 장사할 만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보은군은 선수단 유치와 대추축제 등 다양한 축제, 이벤트를 앞세워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속리산 관광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병길 군 스포츠산업과장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선수단 유치를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지속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