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이강진 2파전…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경선 과열 조짐
후보등록 마감 다음 달 11일 시당 당원대회서 선출
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져야" 강 "혁신 통해 정권교체"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31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당내에선 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런 경쟁은 처음이라며 선거 과열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후보 등록 마감 결과 강준현 의원과 이강진 세종갑 지역위원장이 등록했다.
신임 위원장은 권리당원(9월 9일)‧대의원 온라인 투표(9월 10일)를 거쳐 같은 달 11일 시당 당원대회에서 선출한다.
세종시당 위원장을 투표로 선출하는 건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단일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위원장을 맡았고, 2곳으로 분구된 2020년 21대 총선 이후에는 전반기 세종을 위원장이, 후반기 세종갑 위원장이 돌아가며 시당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애초 신임 위원장은 재선에 성공한 강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이 후보가 경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후보는 이날 시청 기자실을 찾아 "정당 생활하면서 시당위원장 선거가 이렇게 치열한 것은 처음 봤다. 좋은 거죠"라며 "원래 답이 정해진 게 아니고, 위원장 역할이 공직이 아니고 당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장 자리는) 예산 확보하고, 정책 개발하는 게 아니고 조직을 잘 관리해서 선거를 잘 치를 것이냐가 초점이고, 전반기 위원장 역할은 지방선거를 잘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 의원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강 의원의) 페이스북 출마 선언문을 보니 지난 지방선거가 절반의 승리였다고 했는데 (사실은) 패배한 것"이라며 "(당시 선거에서) 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에 선거에 책임지는 모습이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2일 출마선언을 하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반쪽의 승리로 만족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인물‧정책‧시스템 혁신으로 세종시당을 정권교체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아픔을 거울삼아 세종시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실체 없는 미래전략수도(최민호 시장 캐치프레이즈)가 아닌 노무현이 꿈꾸었던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제2의 수도인 행정수도 세종으로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강' 맞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민주당 세종시 의원들 사이에선 선거과열을 우려하는 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A 시의원은 "일부 당원들이 지지하는 후보 당선을 위해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등 과열되는 분위기도 있다"며 "솔직히 걱정된다"고 했다.
다른 한 시의원도 "아직 지지자들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일부 의원들은 '왜 누구 후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냐' '누구 지지하냐'는 당원들의 항의 전화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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