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분노 맛볼 것" 박해수 전 의장 예언 이뤄질까

박 전 의장 SNS로 국민의힘 의원들 '비난'
혐의 '몰랐다' 주장에 "부끄러워서 그런가?"

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낙우 의장 사퇴를 요구하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박해수 전 의장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2024.7.30/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김낙우 의장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 파문이 커지고 있다.

30일 박해수 전 의장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시민의 분노를 맛볼 것이라고 예언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 9명은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장이 전반기 때 후반기 의장 불출마를 약속했는데, 돌연 출마해 당내 분란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명철 의원 자녀가)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니, 이를 명분으로 의장이 된 김 의장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의원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의장 후보로 뽑아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부는 알았고, 대부분 몰랐다'라고 대답했다.

박 전 의장은 "불과 한달 남짓 만에 (강 의원 자녀 혐의를) 모르고 선출했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이제 주변에서 진실을 알아가니 부끄러워서 그런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며 "당신들이 열어놓은 판도라 상자는 이제 악몽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6월 27일 강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런데 강 의원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 의원은 지난 5일 286회 시의회 1차 본회의 의장 선거에 출마해 강 의원을 10대 9로 제쳤다. 민주당 8표에 국민의힘 이탈표 2표를 더해 10표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나머지 9표는 모두 강 의원을 지지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1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의장을 제명했고, 김 의장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의장에게는 탈당을 권유했다. 현재 전·현직 의장 2명은 무소속 상태다.

이 과정에서 충주 시민단체들은 만약 강 의원이 의장이 된다면 사퇴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 시민운동가는 "국민의힘에는 해당 행위겠지만, 충주시민 입장에선 큰 용기"라면서 김 의장의 도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충주 지역사회에도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이번에 무죄를 받은 강 의원 자녀를 포함한 9명 모두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