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충북대병원장 "내가 만난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 복귀 희망"
[인터뷰] "혼란스러운 시기 무거운 책임감"
"전공의 복귀하도록 설득에 최선 다하겠다"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하루빨리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6대 충북대학교병원장에 취임한 김원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전공의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의정 갈등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환자분들"이라며 "응급 및 필수 의료 진료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는 있지만, 비응급 환자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도 하루빨리 다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제가 만나본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병원장 취임 이후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온 힘을 쏟는 한편 정부에도 지속해서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한 소속 전공의 114명 중 112명이 미복귀했다. 이 중 6명은 계약만료로 사직서가 수리됐고, 나머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는 보류한 상태다.
김 병원장은 "이번 사태로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 스케줄 등이 전면 조정되고 입원 병동 7개(약 200병상)이 통합되거나 폐쇄됐다"며 "재원 환자 수는 652명에서 359명으로 44% 감소했고, 수술 건수는 일평균 53건에서 28건으로 47%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매달 8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병원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상반기 운영자금에 200억 원을 추가 차입해 사용 중인데, 이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하반기 추가차입도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병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병원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의료체계 정상화와 경영난 극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원주 출신인 김 신임 병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북대 의과대학장, 충북대병원 의료혁신실장, 희귀유전질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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