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 모아 장기 계획을" 충주문화회관 리모델링에 회의론 부상

행사 겸용으로 지어져 전문공연에 태생적 한계
"지금이라도 시민 목소리 들어 장기 계획 세워야"

충북 충주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은 문화회관.(자료사진)2024.7.29/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0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충주문화회관 리모델링으로 기존 예술의전당 사업 목적을 대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 문화회관은 일반공연과 행사 겸용으로 지어져 뮤지컬 등 전문공연을 올리기에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무대와 객석을 확장해야 하는데 제한된 공간을 활용해야 하는 리모델링 사업으로는 시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문화계의 반응이다.

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 예산은 3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예산을 들여 애매한 리모델링보다 제대로 된 소극장을 조성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충주 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이 예비 타당성 부족으로 추진이 무산된 상황에 이제라도 시민 목소리를 들어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충주시는 시민의 숙원인 에술의전당 건립 사업을 2016년부터 준비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용역비와 토지보상비 등 13억 6000만 원의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건립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예술의전당 건립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B/C) 비율이 0.21에 운영수지는 매년 36억 원 이상 적자가 발생했다.

충주 예술의전당은 애초 사업비 378억 원을 들여 호암동 종합스포츠타운에 1100석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건축자재 비용 상승으로 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으로 늘었다. 결국 시는 2023년 1월 사업비 729억 원으로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비슷한 시기에 예술의전당 건립을 추진했던 제천시는 최근 예술의전당을 개관했다. 제천도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객석 규모를 줄이는 방식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시민의 니즈를 반영한 사업 추진이 아쉽다"면서 "지금이라도 시민 목소리를 들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충주문화회관 리모델링 기본계획 및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