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패 부리는 민원인 '꼼짝마'…보은군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경찰과 합동대응 매뉴얼 맞춰 진행…읍면 행정복지센터도 실시

보은군은 지난 26일 군청 민원실에서 '하반기 특이 민원 발생 비상 대응 모의훈련'을 했다. 사진은 특이 민원인을 인계하는 장면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반복·집단 민원, 폭언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보호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모의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 보은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는 지난해 반복적으로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민원인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급기야 지난해 3월 29일 오후 4시 20분쯤 60대 남성 민원인이 보은읍행정복지센터에서 욕설하거나 담배를 피우고 난동을 부리며 이를 말리는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은읍은 이 민원인을 경찰에 신고했다.

보은군은 지난 26일 군청 민원실에서 '하반기 특이 민원 발생 비상 대응 모의훈련'을 했다. 사진은 특이 민원인을 제압하는 장면 (보은군 제공) /뉴스1

보은군은 이러한 악성 민원 피해를 뿌리 뽑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군은 지난 26일 군청 민원실에서 보은경찰서와 합동으로 민원 담당 공무원 안전을 위한 '하반기 특이 민원 발생 비상 대응 모의훈련'을 했다.

이 훈련은 비상 상황 발생 때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고 민원실 내 청원경찰의 초기 진압 능력 향상과 경찰과의 협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모의훈련은 실제 상황을 가정해 특이민원 지속 시 사전고지 후 녹음, 112 상황실로 연결된 비상벨 호출과 청원경찰의 제지, 피해공무원 격리와 현장 민원인 대피 등 대응 매뉴얼에 맞춰 진행했다. 민원실 비상대응반을 편성해 각자의 역할에 따른 임무를 실제처럼 훈련했다.

군은 다음 달 말까지 11개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관계 기관과 연계한 이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군청 민원실과 읍면 민원실 아크릴 가림막을 철거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안전 강화 유리로 전면 교체했다.

군은 민원창구 안전유리 설치와 휴대용 보호장비 보급, 경찰서 연계 비상벨 설치, CCTV와 녹음 기능 전화 운영 등을 통해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원담당 직원 보호를 위해 '보은군 민원실 운영에 관한 조례'도 지난해 5월 제정했다.

이 조례에는 민원인의 폭언·폭행, 성희롱, 악의적 제보와 고소·고발로 인한 민원처리 담당자의 신체적·정신적 피해 예방과 치유에 필요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방태석 군 민원과장은 "민원인과 민원담당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무원 대상 폭행과 폭언 등에 대해 강력처벌을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