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반복되는 쓰레기 몸살"…대청호 옥천 3경 부소담악의 그늘

큰비 후 매년 쓰레기와 녹조 뒤범벅…관광명소 이미지 실추
수공 부유물 수거작업장 등 설치 운영…탐방객 발길 되돌려

충북 옥천군 3경인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서 부유물을 수거하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집중호우 이후 충북 옥천군의 3경인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가 올해도 어김없이 부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큰비가 내리면 금강 상류지역에 방치된 부유 쓰레기가 이 일대에 몰리면서 부소담악 일대 관광지 이미지 훼손과 환경오염을 가중케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이 일대 대청호에 설치·운영하는 부유물 처리시설과 차단시설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 운영 중인 대청호 부유물 수거 처리시설 모습 /뉴스1 장인수 기자

24일 옥천군과 탐방객들에 따르면 군북면 소재 옥천 3경인 부소담악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고 전해오는 관광명소다. 2008년 국토부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하나다.

그러나 큰비가 내리면 상류 지역에 방치됐던 쓰레기와 폐기물이 빗물을 타고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 몰려들어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추소리 수역에 부유물 쓰레기가 계속해서 떠내려 오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이달 충청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가 1만8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1주일가량 수거작업이 이뤄졌으나 지금까지 유입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1500㎥가량만 건져 올린 상태다.

지난해 1만7000㎥의 장마 쓰레기가 유입됐고, 이를 모두 수거하는데 9억 3000만 원이 들었다. 이 중 다량의 부유물이 부소담악 일대 대청호 추소수역에 몰려들었다.

이때만 되면 녹조와 부유물이 뒤엉켜 악취와 해충까지 들끓어 여름 휴가철 탐방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이 2013년 부소담악 인근 군북면 추소리 일원에 부유물작업장을 설치한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2021년에는 5억 4700만 원을 들여 차단시설과 자동인양장치 등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을 설치·운영 중이다.

부소담악 앞 대청호 차단시설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는 수자원공사측이 설치한 부유물작업장에서 수거 처리한다. 대부분 나무나 초본류,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으로 수거가 마무리되면 나무와 초본류는 퇴비 생산업체로, 나머지는 재활용 업체로 보내진다.

옥천군 3경인 '부소담악' 드론 촬영(옥천군 제공) /뉴스1

뜻있는 탐방객과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부소담악 관광자원 효용성 극대화 차원에서 부유물 작업장과 자동수거시스템 설치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국은 아직까지 후속 조처가 없는 상황이다.

23일 오후 단체관광으로 부소담악을 방문한 정성하 씨(63·대구 동구)는 "모임에서 단체로 부소담악 관광을 왔는데 대청호 부유물과 쓰레기를 보고 놀랐다. 이곳이 옥천 3경이란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실망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민원 해결에 나섰으나 해법을 찾지 못한 실정"이라며 "부소담악 일원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