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이어 마라탕도 '시들시들'…충북서 작년 개업 33% 감소

폐업 2022년 3곳에서 올해 7월 11곳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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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에서 '탕후루'에 이어 '마라탕' 열기도 식는 모양새다.

한때 도내에서 한 달 평균 4곳씩 문을 열던 마라탕 집 개업이 최근 반으로 줄고, 조만간 폐업이 개업을 역전하는 상황도 나올 전망이다.

22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를 분석하면 도내에서는 1984년 음성군을 시작으로 올해 7월 8일까지 총 214곳의 마라탕 관련 일반음식점이 생겼다.

중국 전통음식 '훠궈'를 한국 입맛에 맞게 개량한 마라탕은 중국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해 양꼬치와 함께 제조업체가 밀집한 청주와 음성, 진천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음식점이 하나둘 생겨나다 도내 전역으로 퍼졌다.

도내 마라탕 인기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이때 일 년 동안 관련 매장 34곳이 도내에 문을 열었다. 전년(20곳) 개업 매장보다 70% 늘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48곳이 생기면서 최고조에 달했고, 도내 마라탕 개업 중 22.4%는 이때 이뤄진 것이다. 이랬던 마라탕 개업이 2023년에는 전년보다 33% 감소한 32곳으로 줄더니 올해는 13곳으로 쪼그라들었다.

폐업도 갈수록 늘어 2022년 3곳에서 2023년 10곳, 올해 7월 현재 11곳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폐업 신고한 청주 서원구 한 업소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으나 올해 3월 문을 닫아 채 1년도 영업하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폐업 이유로 마라탕 재료로 사용하는 신선채소류 가격을 꼽는다. 대체 불가한 배추와 버섯, 청경채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농산물의 가격 변동 폭이 워낙 심해 원가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반응한다.

여기에 비슷한 맛과 메뉴로 유행을 따라가려는 나눠 먹기 식 경쟁적 출점이 매출에 영향을 미쳐 손해만 보고 폐업의 길로 이끈다는 평가도 있다.

잘 나가던 탕후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도내 전체 매장(75곳) 중 80%가 지난해 문을 열었지만, 올해 개업한 매장은 6곳에 불과하고 이 중 절반은 현재 폐업 상태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