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9급 공무원과 씨름 한판"…최재형 보은군수 왜?

유튜브 채널 '보은군TV' 홍보영상 출연 제안
'9급 공무원 하극상' 제목 새 영상 올려 인기

유튜브 채널 '보은군 TV' 캡처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최재형 충북 보은군수가 파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군수는 최근 군청 기획감사실에 근무하는 김승원 주무관(9급)과 씨름 한판 대결을 했다.

이날 시합은 이전 유튜브 채널 보은군 TV 영상 '9급 공무원 vs 씨름 1위 노범수'에 최 군수와 김 주무관의 대결을 원하는 댓글이 올라왔고, 이를 본 최 군수가 먼저 제안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채널 '보은군 TV'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직원이다.

촬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최 군수와 김 주무관의 씨름 시합을 주축으로 다양한 연출을 통해 진행했다. 최 군수는 보은군 홍보 영상을 만들기 위해 김 주무관의 주문에 따라 몸을 아끼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고 콘텐츠 제작 직원들이 전했다.

최재형 보은군수(오른쪽)와 9급 공무원이 씨름 시합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보은군 TV' 캡처 /뉴스1

제작한 콘텐츠는 지난 19일 보은군 TV에 '9급 공무원 하극상'이란 제목의 새 영상을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촬영에 참여한 한 공무원(9급)은 "군수님이랑 촬영을 함께한다고 해서 처음에 긴장했지만, 촬영 내내 분위기가 너무 좋아 웃고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 군수는 이날 촬영을 마친 MZ세대 공무원들과 식사를 하며 의견 듣고 30여 년 공직 생활 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보은군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채널 '보은군' 운영에 들어갔다. 최 군수가 이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줬다.

기존의 딱딱하고 재미없는 일방통행식 정책 홍보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 등을 활용해 주민 참여와 공감을 이끄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첫 콘텐츠는 지난 6일 첫날 조회 수 5430여 건을 기록했다. 군은 올해 말까지 이 유튜브 구독자 3000명, 총조회수 10만건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 유튜브에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시각에서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동향을 반영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젊은층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은의 자연경관과 관광지, 문화유산, 스포츠 메카, 지역 특산물 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1~2주 간격으로 동영상에 올릴 예정이다.

최 군수는 "많은 지자체가 최근 유행하는 실시간 밈을 유튜브 채널에 접목해 정책을 홍보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MZ세대 공무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유튜브에 담아 군을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