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라인 강화·기관장 대거 교체…김영환 지사 선거체제 전환
지역출신 인물 기용·주민접촉 강화…이미지 개선 나선 듯
경제부지사 역할 중요 시점에 정무라인 과도하다 지적도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위한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전환하는 등 정무라인 강화와 함께 출자·출연기관장 상당수를 지역 사정에 밝은 충북 출신 인사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로 여론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기용했던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상당수가 연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허은영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고, 김성식 충북종합자원봉사센터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만료된다.
김 지사는 이 외에 일부 성과가 미진한 기관장을 임기 전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역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겠다는 의사를 수시로 밝혀왔던 만큼 후임자는 대부분 충북지역 출신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임기 초반 출자·출연기관장 등에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인연을 맺은 외지 출신과 선거를 도운 인물을 대거 기용했다가 낮은 지역정서 이해도와 보은 인사 논란 등으로 오히려 정치적 역풍을 맞았다.
지역 출신임에도 논란을 빚는 인물도 있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정무보좌관에서 경질된 뒤 재취업한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오송지하차도 참사 책임으로 피의자 신분이된 김영환 지사의 불기소 탄원서를 독려해 '과잉 충성' 논란을 불렀다.
대변인에서 충북학사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홍창 원장은 이번 충북도의장 선거에서 특정 인물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가 뒷말이 나왔다.
후반기 대규모 인적 쇄신을 예고한 만큼 이번에는 지역 사정에 밝고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이 적은 지역 인사를 대거 기용해 여론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체제 전환하기로 하고 조례 개정 과정을 밟고 있다. 정무부지사는 언론과 정당, 시민단체, 도의회와 교감하고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난달 임명한 최진현 정무수석보좌관과 지난해 임용한 황현구 정무특별보좌관까지 정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만 세 명으로 늘어나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정무라인을 대폭 강화해 지역민과 접촉면을 넓힌다는 점에서 이 역시 재선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오송 K-바이오스퀘어 조성과 청주공항 활성화, 투자유치 등 경제부지사의 역할과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서 정무부지사 체제로의 전환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도정 평가 조사에서 임기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도민 여론 역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며 "정무라인 강화로 재선 도전을 위한 이미지 개선과 여론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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