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 영동군·옥천군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해 달라"

농경지 등 피해 눈덩이…수해현장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에 건의

김영환 충북지사(왼쪽)가 영동군 수해현장을 찾아 정영철 영동군수(가운데)로 부터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 (영동군 제공) /뉴스1

(영동·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이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건의하고 나섰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지난 6~11일 장맛비로 발생한 농경지 피해는 149㏊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축구장(0.714㏊) 208개가 넘는 면적이다.

한때 시간당 50~60㎜ 이상의 폭우가 퍼부은 영동과 옥천의 피해가 컸다. 영동이 81㏊로 가장 큰 피해가 났고 이어 옥천 55㏊, 청주 8㏊, 보은·괴산 각 2㏊, 음성 1㏊ 등이었다.

주택과 도로 등의 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공공시설 219곳 70억7600만 원, 사유시설 738곳 7억3700만 원을 합쳐 모두 957곳 78억1300만 원의 피해가 났다.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지역도 있어 피해액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도는 전했다.

영동군은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가 피해 조사와 복구 비용 산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공시설은 이달 17일까지, 농경지 등 사유시설은 이달 20일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옥천군도 추가 피해 조사와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난 12일 수해 현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에게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건의했다.

정 군수는 이날 일차적으로 예비비 30억여원을 편성해 각 읍·면 장비 임차 등 복구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정 군수는 "군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 내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에 피해가 큰 영동군 전 지역과 옥천군 이원·군서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피해 시군에 응급복구비 10억 원을 교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