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락 안돼" 물폭탄에 옥천서 1명 실종…9시간째 수색중

토사 매몰 등 충북 곳곳서 피해 33건
인도 침수, 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

8일 오전 8시43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서 강한 비로 옹벽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옥천소방서 제공).2024.7.8/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에 최대 189㎜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1명이 실종되는 등 3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3분쯤 옥천군 옥천읍에서 "배수로 점검을 나간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주택 뒤편 산 비탈면이 무너진 것을 발견하고 9시간 째 실종된 A 씨를 찾고 있다. 당시 옥천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오전 10시 15분쯤에는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의 한 인도에서는 비로 인해 물이 차올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비슷한 시각 청주시 내덕동의 한 주택에서는 "물이 종아리까지 차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안전조치를 한 뒤 유관기관에 인계했다.

비로 인한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천 C 인근 사고 현장(독자 송영훈씨 제공).2024.7.8/뉴스1

이날 오후 1시 32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천IC 인근에서 A 씨(65)가 몰던 8.5톤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트레일러는 3차로까지 가 앞서던 21톤 트럭을 들이받았고 이 트럭은 앞서가던 4.5톤 트럭을 추돌했다.

맨 뒤에서 주행하던 승용차는 사고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트레일러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트레일러에 실려있던 맥주 수백 개가 도로에 떨어지면서 2시간 가량 차량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소방당국에 신고된 비 피해 건수는 33건이다. 종류별로 나무 쓰러짐, 낙석으로 인한 도로장애, 하수 역류, 주택 침수 등이었다.

이날 밤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요지점 일 누적강수량은 옥천(청산)189㎜, 보은(속리산)86㎜, 영동(추풍령)79.5㎜, 청주(청남대)65㎜, 충주(수안보) 39.5㎜, 괴산 38㎜, 증평 34㎜ 제천(백운)31㎜, 진천 28㎜, 음성 26㎜, 단양 24㎜다.

기상청은 비가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0일까지 비가 오겠다"며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전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