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 전면배치" 제천시 하반기 정기인사 여성 공무원 '약진'
기획예산과 첫 여성기술직 과장 등 핵심 부서 배치
'10명 중 4명은 여성'…5급 이상 간부 공무원 39%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시가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처음 단행한 하반기 정기인사에선 여성공무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4급 국장·5급 과장·6급 팀장 승진과 전보를 포함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8일 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간부 공무원의 '약진'이다. 기획예산과 관광·문화 등 핵심 부서에 전면 배치한 게 단연 눈에 띈다.
국비 확보와 예산 정책 등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기획예산과에는 김경희 전 세종팀장이 5급으로 승진해 과장 자리에 앉았다. 비행정직인 시설직(건축)이 해당 부서의 과장으로 승진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승진하자마자 단번에 기획예산과장으로 직행한 것도 첫 사례다. 보통 고참 과장이 이 부서를 거쳐 국장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만큼 이 부서가 '요직'이란 얘기다. 이 부서 전임과장은 이번에 4급 국장으로 승진했다.
그래서 공직 안팎에선 김 과장의 이번 인사배경을 놓고 '파격인사'다 '발탁인사'다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기획예산과의 주무 팀인 기획팀장도 여성이다. 역시 여성인 전임 팀장은 이번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체류형 관광객 일일 1만 5000명' 목표 등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관광과에는 이나경 전 중앙동장이 자리에 앉았다. 또 '영화관 없는 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얼마 전 개관한 제천예술의 전당 활성화, 도립미술관 유치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문화예술과에는 송경순 전 홍보학습담당관을 전보 발령했다. 언론 보도와 기획 홍보, 대학과 평생학습을 책임질 홍보학습담당관 자리엔 최윤진 전 대외협력과장이 앉았다.
제천시 인사와는 별개이지만 공교롭게 지난 1일 취임한 부시장 역시 여성이다. 충북도는 지난 1일 자로 맹은영 전 충북도 정책기획관(41)을 34대 제천시 부시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충북도가 부단체장을 제천에 내려보내기 시작한 이래 여성 부시장은 맹 부시장이 처음이다. 맹 부시장은 제천 출생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인사 단행 후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철저하게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민선 8기 남은 2년은 이런 인사 원칙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4급 3명, 5급 26명, 6급 팀장 86명 등 총 115명 여성 공무원이 승진 또는 부서 이동했다. 현재 제천시청 1200여 명 직원 중 여성과 남성 비율은 45 대 55로 거의 '반반' 균형을 이룬다. 전체 74명인 4급과 5급 간부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29명으로, 39%를 차지한다.
lgija20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