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도정 대전환…문화·교육 등 질적성장 초점"

[인터뷰] 취임 2년 "현 상황 안주하면 지속 성장 어려워"

김영환 충북지사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7월 1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2년을 도정의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룬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충북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도 했다.

기존 산업과 경제 분야의 양적성장 전략은 유지하면서 문화예술과 교육 등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질적성장에 도정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 지사는 자신의 무수한 도전이 충북 미래 100년 번영을 이끄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민선 8기 반환점을 돌았다. 소회는?

▶눈 깜짝할 사이 2년이 지난 것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다사다난한 시간이었지만, 충북도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제 자신도 많은 성장과 진화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남은 임기 충북을 위해 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도정에 매진할 생각이다.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중심에 서다!'라는 충북의 새 이름을 찾아낸 것이 가장 잘한 일이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충북의 이름이 무엇인가?', '브랜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늘 던져왔다.

'충북은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정도가 다른 도와 구별되는 아이덴티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바다가 없음은 결핍이지 정체성이나 자랑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충북을 상징하는, 충북만 사용할 수 있는 이름을 지었다. '중심에 서다'는 충청북도가 지리적 위치, 사회 전 분야, 국내외 위상 등 모든 곳·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중(中)과 심(心)이 합쳐져 충(忠)북을 이룬다는 우리도 고유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중심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충북의 비전과 '혁신·성장·역사·문화·산업·교통 등 모든 분야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들은 다소 부정적인 모습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특별법은 지난해 발의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안에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며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제정 과정에서 수변구역 규제특례, 예비타당성 면제 조항이 삭제됐다. 현재 삭제조항 보완작업과 특례조항을 반영한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개정을 위해 22대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도내 국회의원을 비롯한, 중부내륙지역 전체 국회의원 모두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법 개정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의원에게 개정 입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국회의원 토론회, 정기 간담회를 통해 법안 개정 과정을 최대한 공유하고 수시로 소통하겠다.

-최근 국토부의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있었다. 활주로 신설은 중장기 과제로 남게 됐는데, 앞으로의 과제와 추진 전략은?

▶국토부가 활주로 신설에 대해 보수적 입장이기는 하지만, 중장기적 검토라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청주공항이 군(軍) 공항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중심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만이 유일한 답이다. 도 차원의 자체 연구용역 시행중으로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장래 항공수요를 예측해 타당성을 입증하겠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최고 책임자 기소 여부를 포함해 막바지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에 관한 입장과 참사 재발방지 대책,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안타까운 사고로 열네 분이 유명을 달리하며, 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슬픔과 고통을 겪으셨을 것이다. 저 또한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큰 아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유가족 여러분께서 받은 슬픔과 상처를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해 드려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겸허히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오송 참사를 통해 도민의 안전과 생명이 보장되지 않고는 그 어떠한 성과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에 안전시스템을 대폭 강화해 예방중심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남은 2년 중점 추진할 현안은?

▶ '인구'만이 민선8기 도정의 성공을 판가름 짓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출생 증가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상황에서 충북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다양하고 촘촘한 정책을 마련하여 출생아 수 증가세를 지속 견인하겠다. 지난해 출산육아수당, 첨단기업 유치 효과로 어렵게 마련한 인구위기 극복의 단초를 바탕으로, 결혼·임신·출산·돌봄 등 단계별로 과감한 저출생 대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만의 촘촘하고 섬세한 정책으로 국가적 난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지금까지 충북은 산업, 경제분야에서 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하지만 여기서 자족하고 안주한다면 충북의 지속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도정방향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기존 양적성장 전략은 유지하되, 문화예술·교육 등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충북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미래를 열어줄 5S비전을 제시한다. 5S비전은 △제조업→서비스업(Service industry) △도시→도시+농촌+스마트팜(Smart Farm) △하드웨어→소프트웨어(Software) △대중소기업→대중소기업+스타트업(Start Up) △산업사회→지식정보, 관광산업사회(Sight seeing) 전환으로 질적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머지않아 충북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충북의 무수한 도전이 성공하여 미래 100년 번영을 이끄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