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논란 이어질까?…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놓고 '내홍'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7일 투표 강행
연기 요청한 박해수 의장 강하게 반발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26일 박해수 의장은 27일 오후 3시로 예정된 후반기 의장 투표에 참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의장은 지난 25일 회의에서 27일은 공식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투표일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나머지 의원들이 투표일을 27일로 정해 투표 참정권을 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
박 의장은 조길형 시장과 함께 27일 강원 동해시에서 열리는 '2024 충주시 이통장 임원진 한마음 워크숍'에 참석해 표창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주시 이통장협의회는 지난 11일 충주시의회 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워크숍에서 표창 전달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강명철 의원과 김낙우 의원 2명의 재선 의원이 경쟁한다.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1명인데 현재 5대5로 팽팽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의 한 표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투표 강행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비난 여론이 형성되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최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박 의장을 만나 27일 동해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투표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공식 업무로 투표에 참석하지 못해 투표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투표일이 27일로 결정됐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투표일은 연기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회의에서 나머지 10명의 의원이 내일 투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주 당협 관계자는 "중앙당 사정도 만만치 않은 사정에 지방의원들이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감이다"라면서 "시정 안정과 국회의원 보조를 같이할 수 있는 정치력 있는 의장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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