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중 개교' 단초 마련한 정영수 전 도의원 주목
"늦은 감 있지만, 미래스포츠 인재 등장 기대"
- 이성기 기자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에 체육중학교를 설립하는 일은 단순히 한 개의 중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충북체육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지난 13일 충북체육중학교가 개교하면서 2015년 10월 12일 열린 343회 충북도의회 임시회에서 정영수 의원(교육위원회)이 한 5분 자유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충북체육중학교 설립의 단초가 된 덕분이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전국소년체육대회 메달 순위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3위였지만,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6위에 머물렀고, 전체 메달수가 매년 10개씩 줄고 있다"라고 충북체육의 실태를 짚었다.
이어 "충북체육의 침체 원인은 선수자원의 급격한 감소, 육상 등 기초종목 기피현상, 전국에 11개 학교나 있는 체육중학교의 부재"라고 지적하고 "체육꿈나무 선수 발굴과 체육고등학교와 연계한 체계적인 지도로 체육 영재 잠재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체육 우수선수의 타 시·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육중학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체육중학교를 충북체육고 터에 통합 설립하면 기본 시설 인프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이 이같이 촉구한 지 9년 만인 지난 13일 마침내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에 충북 스포츠 인재양성의 요람 충북체육중학교가 개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개교식에 정 전 의원을 초대했다.
정 전 의원은 "미래사회는 스포츠가 곧 국가 부의 원천이다. 스포츠의 발전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선수자원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낮은 출산율은 선수자원의 감소를 가속화 하고 축구, 야구, 골프 등 인기 종목 쏠림현상으로 육상과 같은 기본 종목은 선수 감소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인력자원인 스포츠 꿈나무를 키우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소명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고, 밥을 굶주려도 자식을 교육시켰듯 교육재정과 여건이 아무리 어려워도 체육중학교 설립을 미뤄서는 안 되는 일 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충북체육중학교와 충북체육고등학교, 국가대표 선수촌과의 연계 훈련으로 미래의 스포츠 인재들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체육중학교는 현재 1학년 1학급 24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며 스포츠 꿈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체육중학교 설립을 이끈 정 전 의원은 현재 정계를 떠나 음식업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업소는 이미 지역의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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