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수사 종결 늦춰지나…검찰 수사본부 지휘부 교체

본부장·부본부장·수사팀장 등 지휘부 인사 3일 대부분 교체

검찰 자료 사진.ⓒ News1 이동해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책임과 원인을 규명 중인 검찰 수사본부의 지휘부가 대거 교체되면서 수사 종결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청주지검에 따르면 법무부가 단행한 고검검사급 인사로 오는 3일부터 오송참사 수사본부의 지휘라인이 대부분 교체된다.

지난달 대검검사급 인사로 배용원 본부장과 정희도 부본부장이 떠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조광환 차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장 2명이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기존 지휘부가 매듭짓지 못한 책임 규명 과제는 박영빈 신임 지검장 체제의 새 지휘부가 넘겨받는다.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수사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한 최고 책임자와 충북도·청주시청 공무원들의 사법처리 여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애초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 최고 책임자의 소환조사가 지난달 마무리돼 6월 중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휘부가 교체되면서 수사 종결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새 지휘부가 그간의 수사 기록을 재검토한 뒤 판단을 내려야 하는 만큼 수사 지연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상 검찰이 인사 전에 주요 사건의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내부에서 결론을 못 낸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새 지휘부의 검토가 예상보다 더 늦어지면 참사 1주기(7월15일) 이후까지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새 지휘부가 수사 결과를 책임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면밀히 살펴보게 될 수 밖에 없다"며 "사건 자체가 단순하지 않은데다 수사 기록의 양이 많아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참사 1주기 안에는 결론을 내지 않겠냐는 시각도 여전하다.

1주기를 전후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야당의 목소리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히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사본부 출범때부터 있던 검사들을 발령 냈다는 것은 수사가 분명 마무리 국면에는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내부적으로는 이미 기소 여부에 대한 방침을 정하고 공소 유지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한창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미호천교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궁평2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을 숨지게 한 사고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이번 사고를 부실한 제방 공사와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된 인재로 규정하고, 이날까지 관련자 32명(법인 2곳 포함)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김 지사를 비롯한 최고 책임자와 충북도·청주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