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파크골프를?"…'레저·휴식' 공간 변신 제천 중앙시장

시장 2층 10개 스크린 갖춘 실내파크골프장 개장
옥상에는 파라솔과 무대 갖춘 '옥상 공연장' 조성

중앙시장 2층에 개장한 실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제천시 제공)2024..6.1/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충북 제천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상권 고유의 기능에다 '레저와 문화, 휴식'이 더해진 복합 공간으로 변신했다.

1일 제천시에 따르면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중앙시장 2층에 500㎡ 규모의 실내 스크린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빈 점포 32곳을 활용해 10개의 스크린을 갖춘 골프장으로 꾸며 지난 28일부터 운영 중인데,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점차 몰려들고 있다. 민·관 협력 사업으로 조성한 이 실내 골프장은 총사업비 5억 6000만 원을 투입했다.

사업비는 민간사업자와 제천시가 반반씩 부담했다. 운영 등 관리는 민간사업자가 맡는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중무휴다. 시는 스크린과 필드 파크골프장을 연계한 전국 규모의 하이브리드 파크골프 경기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제천 지역에는 32개의 파크골프 클럽이 있고, 17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이다. 전국적으로 야외 파크골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 실내 스크린 골프장의 수요가 늘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앞서 시는 이렇다 할 활용 없이 방치됐던 중앙시장 옥상을 무대와 고객 쉼터를 갖춘 '옥상 공연장'으로 꾸며 개방했다. 가로 10m, 세로 7~8m 크기의 무대를 설치했으며, 파라솔 30여 개를 비치했다.

중앙시장 옥상공연장.(제천시 제공)2024.6.1/뉴스1

원도심 한복판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공연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이 사업 역시 쇠퇴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가 벌이는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하나이다. 옥상 무대는 공연장이 필요한 동호회 등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이 외에도 지난해 중앙시장 1층에 '제천맥주' 양조장과 판매장을 조성했다. 제천을 상징하는 '지역 대표 술' 발굴과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이 사업 역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제천시가 2022년부터 차없는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하는 '수제 맥주&달빛야시장 축제'도 같은 맥락이다.

시 관계자는 "손님 발길이 뜸한 원도심 상권에 시민을 끌어들여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단 전략"이라며 "중앙시장이 침체한 원도심 상권의 거점 장소로 거듭나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53년 8월 30일 재래식 시장으로 개설한 중앙시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매장 면적 1만 5511㎡에 점포 수가 무려 834개에 달하는 중부권 거대 시장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대형마트 입점과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쇠퇴하면서 지금은 운영 점포 수가 700여 개로 급감했다. 주로 의류 & 잡화, 포목, 귀금속, 축산, 음식 등을 취급한다.

'수제 맥주&달빛야시장 축제' (제천시 제공).2024..6.1/뉴스1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