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일본 타마동물공원에 황새 알 제공

황새 교류와 연구 차원…일본, 한국 황새 혈통 도입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청람황새공원에서 산란한 황새 알을 일본으로 보낸다.(한국교원대 제공)/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청람황새공원에서 산란한 황새 알을 일본으로 보낸다고 28일 밝혔다.

한일 황새 알 교류는 2020년 체결한 황새생태연구원과 일본 타마동물공원 간 '황새, 먹황새 교류 및 연구에 관한 양해 각서'와 '황새 알과 먹황새 유조 교환'에 관한 2023년 합의에 따른 것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등지에서 황새를 도입해 황새복원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 일본 타마동물공원으로부터 황새 알을 들여와 인공부화와 인공육추를 통해 ‘청출’과 ‘어람’을 얻었고, 이들이 자손 30개체를 번식해 우리나라 황새 개체군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25년이 지난 지금 일본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황새 알을 보내게 된 것은 황새(Ciconia boyciana)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이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황새생태연구원 이경택 원장은 "이번 황새 알 제공으로 한일 간 황새 번식 쌍과 대리육추 쌍의 번식일원화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황새 유전적 다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개체 교류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몽골,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동북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에 황새 알을 제공받은 타마동물공원은 일본 주요 황새 증식 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타마동물공원 와타베 히로후미 원장은 "일본 황새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으로부터 황새 알을 제공받아 기쁘다. 일본에 새로운 황새 혈통이 도입되는 것이다. 이 황새알은 대리모를 통해 부화해 일본 내에서 새로운 혈통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황새 알 반출을 위해 에어로케이항공(Aero_K)에서 황새 알이 보관된 부화기를 안전하게 이송하도록 청주∼도쿄 간 항공기 좌석과 편의를 제공했다. 청주동물원에서는 수정란 검사를 해줬고, 서울지방항공청은 특별보안검색을 이용하도록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