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사는 충주 호암지 '제방 폭 4m→6m' 공사 12월 준공
둑마루 10월 완성…12월까지 바닥·가로등 공사
수달 이동통로 확보 등 생태계 복원은 과제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민의 휴식 장소인 호암지가 오는 12월쯤 제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에 따르면 호암지구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옛 제방을 허물고 새 제방을 세우는 게 주요 내용으로 올해로 4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길어지자 시민들은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 수년째 궁금해하고 있다. 호암지는 시민의 운동과 휴식 장소였으나 공사 때문에 절반 정도는 사용할 수 없다.
최근에는 호암지 인근에 충주시 오수관로 공사까지 겹쳐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호암지 공사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농업용수 공급이 원인이다. 농번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모시래뜰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농어촌공사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오는 10월 말까지 둑마루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바닥 포장이나 충주시의 가로등 공사 등으로 완전 개통은 12월쯤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제방은 폭이 기존 4m에서 6m로 넓어져 예전보다 쾌적한 통행을 제공한다. 인근 시민의숲 조성 사업이 내년에 완료되고, 도립미술관을 유치한다면 호암지는 명품 힐링 장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생태계 복원과 수달을 위한 시설 확보 등은 과제다. 제방 공사를 위해 호수 중간에 가물막이 시설을 설치해 그동안 호수 절반에 물이 없었다. 공사 전 호암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수달의 이동 통로와 휴식처도 준비해야 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가급적 빠른 시기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도 "여름철 집중호우 등 변수가 많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암지는 일제강점기 때 만든 인공저수지다. 공사 전 둑마루 안전 등급이 D등급이 나오고 누수도 발생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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