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단양군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 누가?…국힘 의원간 경쟁

제천 이정임 의장·박영기 의원 물밑 경쟁
단양 재선 이상훈 의원 단독 출사표 유력

제천시의회 이정임(왼쪽)·박영기 의원.2024.5.1/뉴스1

(제천ㆍ단양=뉴스1) 이대현 기자 = 후반기 원 구성을 두 달여 앞둔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의회를 이끌 새 의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이목이 쏠린다.

22대 총선에서 엄태영 의원 재선으로 힘을 받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간 쟁탈전이 양 지역에서 모두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제천시의회는 4선이자 현 의장인 이정임 의원과 초선 박영기 의원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들은 벌써 다수 의석을 차지한 자당 의원 포섭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엄태영 국회의원이 특정 의원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들의 물밑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현재 제천시의회는 전체 13명 의원 중 국민의힘이 7명, 더불어민주당이 6명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한다. 다수당 소속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관례로 볼 때, 민주당은 후반기에도 의장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여성 의원 처음으로 의장 자리에 앉은 이정임 의원의 재도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반기 의장이 2년 임기 후에 또 후반기 의장에 도전한 적이 지금껏 없어서다. 이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도 앉는다면, '전·후반기 연속 의장이 된 첫 여성 의원'이란 명예를 거머쥔다.

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선 "관례를 깬 욕심'이란 지적도 많지만 "그렇다고 안 될 건 또 없다"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 의장은 재도전 의지를 대놓고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현 의장 프리미엄'을 활용해 의정 활동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얼마 전에는 의장 타이틀은 내건 '1회 제천시의회의장배 그라운드골프대회'를 지역에서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집행부와의 협치를 강조하면서 각종 행사장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도 바짝 공을 들이고 있다.

박영기 의원은 초선이지만 전반기 2년 동안 '강단 있는'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단 평가가 많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실 회계 등 20년 묵은 영화제 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파헤쳐 체질 개선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박 의원이다.

다만, 엄태영 의원이 제천시장 시절에 영화제를 창설했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충심이 어떤 정치적 화학 반응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단양군의회는 40대 젊은 기수를 앞세운 국민의힘 소속 이상훈 의원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오래 전부터 '협치를 전제로 전반기 원구성 때 이미 후반기 의장으로 낙점하는 것으로 내부 협의를 마쳤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퍼진 상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경쟁 후보 간 마찰음 등 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별다른 충돌 이슈는 지금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제천시의회와 단양군의회는 6월 중 의회 내부 조율을 거친 뒤 7월 초에 각각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의장 등 의장단 선출에 나설 예정이다. 양 지역의 후반기 9대 의회는 이날 의장단을 새로 선출함과 동시에 앞으로 2년 간의 운영에 돌입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느 사람에도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선출로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풀뿌리 지방 정치의 본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군의회 이상훈 의원.2024.5.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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