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흙탕물 줄줄"…영동양수발전소 공사장 일대 몸살
양강면 산막리 군도 7호선 이설도로 절토 한창
살수 흙탕물 배수로 유입…"환경오염 예방 헛말"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현장 일대가 자연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의 하나로 양강면 산막리 일대에 군도 7호선 이설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이설도로는 총길이 2.82㎞(폭 8∼11.5m), 교량 3곳, 절토부 옹벽 1만109㎡의 규모로 내년 11월 말 완료 목표다.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며 이설도로 본선 절토부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도로 이설공사 하면서 발생한 흙탕물이 여과 없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이 일대 청정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쯤 양강면 산막리 공사 현장 사토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날림 먼지를 예방하기 위해 살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때 생긴 흙탕물은 배수로를 타고 200여m까지 흘러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목격됐다. 배수로에 쌓여 걷어낸 토사도 도로변에 방치돼 있었다.
이 구간 하류에는 수질이 깨끗하기로 정평이 난 산막저수지가 위치해 있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군도 7호선 이설도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 때 공사로 인한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오탁 방지시설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주민 민원 발생에 대비해 탁도 측정과 영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용역업체를 통해 장마철 토사유출 차단을 위한 사면보강과 침사지 등 환경 관련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공사 현장 확인 후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총사업비 1조2000억여 원을 들여 상촌면 고자리(상부댐)·양강면 산막리(하부댐) 일원에 설비용량 500㎽ 규모의 영동 양수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5월 건설사업 예정구역(총면적 117만8692㎡)을 지정 고시했다. 올해 9월 발전소 본공사에 착수해 2030년 말 준공 목표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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