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수소 때문?…충주서 수소버스 고장 책임 소재 '논란'
고전압 배터리만 5000여만원…고장 원인 불분명
가스기술공사와 A화학 떠밀기에 버스업체만 손해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서 불량수소 충전으로 인한 차량 고장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충주 삼화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생한 수소 버스 멈춤으로 8000여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당시 불량 수소를 공급받아 버스 6대가 멈췄다. 그중 1대는 제천 수리점에서 5000여 만 원을 주고 고전압 배터리를 교체했다. 여기에 11일간 수소 버스 운행을 못해 관광버스를 빌려 운행한 비용 3000여 만 원도 받아야 할 돈이다.
사실 수소 버스 고장에 관한 책임은 충전소를 위탁 운영하는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져야 한다. 충주시에 따르면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2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수소 버스를 운영한 뒤 충주시로 책임과 권한을 넘기기로 한 상태다.
그런데 이번 수소 버스 고장은 불량수소 때문에 발생해 수소를 공급한 A 화학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주장이다. A 화학은 지난해 12월까지 배터리 교체 비용 등을 부담하기로 했다가 지난 1월부터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A 화학 관계자는 "수소 버스 고압 배터리 고장은 수소 불량하고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자동차연구소의 조사 결과도 나왔다"며 "고압 배터리 고장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확실한 고장 원인을 알아야 책임 소재 여부를 가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현대자동차 측과 협의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삼화버스는 조만간 피해 금액을 받지 못하면 법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충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수소 버스 6대와 수소 전기 승용차 9대가 시동 불량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충주시는 고장 원인을 수소 연료 순도 불량으로 보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일시적으로 공급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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