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불패 옛말" 청주지역 1년 사이 아파트 미분양 42% 급등

올해 2월 기준 8개 단지, 254채 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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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고금리 대출 부담과 높아져 가는 분양가로 청주지역 아파트 미분양이 1년 사이 42% 늘었다.

청주시의 2월 현재 공동주택 미분양 집계 현황을 보면 254채가 미분양이다. 지난해 2월(178채)과 비교하면 76채, 42.7% 증가했다.

분양 불패로 불렸던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도 전국적인 미분양 추세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전체 미분양 중 117채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에 몰렸다. 미분양 단지도 늘어 지난해는 2개 단지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8개 단지로 다양화되면서 곳곳에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단지는 개신동 동일하이빌 1‧2차로 모두 106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입지조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면 완판이 이뤄진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던 원봉그린공원 힐데스하임도 19채는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2년 정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묵은 미분양도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한 봉명동 리치먼드시티는 2021년 12월 입주자 모집을 했으나 현재 26채가 미분양으로 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 중 일부는 3~4월 추가 계약으로 미분양을 어느 정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요자들이 3~4월 입지와 분양조건, 분양가 등을 비교해 물량을 소진한 경우가 많지만, 미분양 집계 시차로 현재 상황이 반영되지 않아 미분양 규모는 더 커 보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미분양 원인 중 하나로는 인건비, 자재비, 지가 상승 등으로 높아져가는 분양가가 꼽힌다.

지난해 2월만 해도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 원 정도를 유지했다. 이랬던 분양가가 1년 만에 1300만 원으로 200만 원 정도 뛰었다. 전용면적 85㎡로 따지면 대략 5000만 원 정도 분양가가 비싸진 것이다.

고금리와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는데 수요자들이 돈을 더 주면서까지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격과 입지조건 등을 비교하는 현재의 관망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나올 신규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올해 청주지역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등에서 9000여 세대(임대, 조합 제외) 신규 분양이 계획됐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