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두고 영향권 주민들 입장 온도차
옥천 '안전성 설명 부족 지적'…보은 '혜택·지원에 수용 분위기'
금양에코파크, 사업설명회서 친환경 발전방식 강조
- 장인수 기자
(보은·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에 추진 중인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두고 영향권에 속한 주민들의 입장이 온도 차를 나타내고 있다(뉴스1 4월 16일자 보도 참조).
17일 보은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금양에코파크㈜ 측이 1300억여 원을 들여 삼승면 우진리 보은산업단지 내 6616㎡ 터에 시설용량 19.8㎿급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전사업 허가를 득한 이 업체는 올해 12월 준공 목표로 이달부터 건축 공사에 들어갔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방식이다.
이 업체는 건축 공사 착공 후 보은연료전지발전소 주변 지역에 속한 옥천군 3개 면과 보은군 1개 면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8일에는 청산면, 15일에는 청성면과 안내면에서 개최했다. 16일에는 보은군 삼승면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업체 측은 이 자리에서 연료전지발전소 사업 내용과 진행 경과 등을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다른 자치단체가 낸 연료전지 안전성 관련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다.
옥천군 청성면, 청산면, 안내면 일부 주민들은 설명회 자리에서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금을 받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다"라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청산면의 한 이장은 "발전소 반경 5㎞ 내 피해가 온다면 어떤 피해가 온다는 것인지 설명이 부족했다. 피해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 하더라도 사전에 설명회를 열어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냈다.
최재형 보은군수와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보은 삼승면행복센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폭발 위험성과 이산화탄소 발생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보은군과 영향권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발전소 주변 지원법상 연료전지발전소가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지 등의 질문도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발전소 건립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서 금양에코파크 관계자는 "연료전지 발전은 유해가스나 먼지 등 공해가 전혀 없고 안전성도 검증돼 전국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며 "향후 (연료전지 발전이)에너지 중심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소 건립을 완료하면 지역민 우선 채용과 장학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은군 관계자는 "발전소 유치 준비 단계였던 2018년 군의원, 이장, 주민자치위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견학 등 두 차례씩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이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계통 할당 문제를 두고 한전과 협의 절차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설명회는 전문가를 초청해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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